하월곡동A아파트 고객님 인터뷰
이번에 찾아간 곳은 식물을 키우는 남편분과 뜨개질을 하는 아내분, 그리고 따님 두 분이 함께 사는 32평 아파트입니다. 발코니 전체가 남편분의 식물 공간이 되었고, 소파를 덜어낸 거실에는 아내분의 뜨개 데이베드가 자리 잡았습니다. 집들이에 온 친구들이 “이제 성수동 안 가도 되겠다”고 말했다는 집, 함께 둘러볼까요?
무아공간이 됐으니, 이사를 가야 해
▲ 하월곡동A아파트 고객님 부부
Q. 처음에 무아공간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하월곡동A아파트 / 남편
“3년 전쯤 사무실을 오픈하면서 공간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나 찾아보다가 무아공간을 알게 됐어요. 높이 45cm, 70cm, 90cm 같은 기준을 이해하게 되면서 사무실을 꾸미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고, 무아공간이 가진 공간에 대한 철학이 정말 감명 깊었어요. 그 뒤로는 재미있어서 남의 집 구경하듯 계속 봤죠.
그러다 이사를 하게 되면서 드디어 제 공간을 진짜로 꾸밀 수 있는 시기가 온 거예요. 그래서 집 계약을 하기도 전에 무아공간부터 신청했어요. 가계약을 맺자마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다음 해 1월까지 신청이 마감됐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2월부터는 된다는 뜻이겠네’ 싶어서 바로 신청했는데, 다음 날 전화가 왔어요.”
Q. 아내분은 처음에 어떠셨어요?
하월곡동A아파트 / 아내
“처음엔 좀 황당했어요. 갑자기 ‘이사 가야 돼’ 하길래 왜냐고 물었더니 ‘무아공간에 신청했는데 됐어’라는 거예요. 무아공간이 됐기 때문에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죠.(웃음) 저는 이사 가는 걸 정말 싫어했거든요. ‘또 이사를 가? 귀찮아’ 했더니 예쁜 집 만들어 주겠다고 하더라고요.”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버려야 해요
▲ 첫 미팅에서 제안한 두 가지 구조안과 데이베드가 놓인 거실
첫 미팅에서 무아공간은 데이베드가 있는 안과 없는 안, 두 가지 구조를 제안했습니다. 가족이 고른 것은 데이베드였고, 그 대신 소파를 내려놓았습니다.
Q. 첫 미팅은 어떠셨나요?
하월곡동A아파트 / 아내
“첫 미팅 때 긴장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정말 재미있었어요. 구조안 두 가지를 보여 주셨는데, 누울 수 있는 데이베드가 있는 안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하월곡동A아파트 / 남편
“데이베드에 모든 걸 다 넣고 싶어 하니까 청하 팀장님이 그러시면 안 된다고 하셨어요. 하나를 얻으면 하나는 버려야 한다고요. 결과적으로 소파 없는 집이 됐는데, 지금 살면서 불편한 건 전혀 없어요.
첫날은 저희 둘만 가서 엄청 빠르게 결정했어요. ‘아, 다 했다’ 했는데 2차 미팅이 또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고민 많은 사춘기 아이를 데려갔더니 자꾸 더 비싼 걸 골라서 스케일이 커지더라고요.(웃음)”
▲ 하월곡동A아파트 따님과 전신거울이 있는 따님의 방
Q. 자녀분도 의견을 많이 주셨다고 들었어요. 공간에 잘 반영됐나요?
하월곡동A아파트 / 자녀
“제 방에 간접조명 설치하는 걸 적극 추천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잘 나와서 만족스러워요. 방에 전신거울이 있는 게 제 로망이었는데 그것도 좋아요.”
Q. 집을 만드는 과정에 가족분들이 모두 참여하셨다고요.
하월곡동A아파트 / 남편
“거실 안을 주시면, 그걸 보고 저희가 생각한 것까지 넣어서 PT 자료를 만들었어요. 가족들이 다 같이 틀어 놓고 ‘거실은 몇 번으로 갈까? 1번, 2번, 3번’ 하면서 투표하고, 안방은 뭘로 할지 또 정하고요. 거의 가족 워크숍이었죠.(웃음)”
여기 있으면 행복해져요
▲ 발코니까지 시선이 이어지는 거실과 식물을 돌보는 남편분
남편분이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어 한 곳은 창밖 풍경과 발코니였습니다. 해가 길게 드는 발코니 전체를 식물 공간으로 만들고, 안쪽에는 실내등을 단 허브 공간과 물고기·수경식물이 함께 사는 수조를 두었습니다. 열대 식물을 위해 습도도 따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Q. 발코니를 식물 공간으로 만드는 건 남편분 아이디어였다고요.
하월곡동A아파트 / 남편
“원래 제 아이디어는 이쪽을 다 식물로 채우는 거였어요. 그걸 발코니 쪽으로 보내고 발코니 공간 자체를 완벽하게 만들어 주실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너무 괜찮은 거예요. 바깥 뷰가 다 실내로 들어오는 걸 보고 정말 설렜어요.”
Q. 지금 발코니는 어떻게 쓰고 계세요?
하월곡동A아파트 / 남편
“허브는 실내등을 설치해 주셔서 예쁘게 잘 자라고 있어요. 수경식물을 심고 물고기들이 돌아다니면서, 그 물로 식물이 더 잘 자랄 수 있는 집을 만들고 싶었는데 그걸 구현할 수 있게 해 주셨어요. 계속 새 잎이 나고 있는데, 식물이 새 잎을 낸다는 건 좋은 일이거든요.
아주 작아도 나만의 공간이 생겼다는 느낌이 좋아요. 여기 있으면 행복해져요.”
▲ 남편분의 식물 공간이 된 하월곡동A아파트 발코니
식물과 뜨개가 함께하는 카페 같은 집
▲ 데이베드 테이블에서 뜨개질하는 아내분과 뜨개실을 정리해 둔 수납장
거실의 주인은 아내분입니다. 소파 대신 놓은 데이베드는 생각보다 넓어서, 뜨개질을 하다 피곤하면 그대로 누워 쉬기 좋습니다. 기둥 안쪽 수납과 실장에는 뜨개실과 도구를 정리했고, 주방은 이사하면서 아내분이 ‘접수’했습니다.
Q. 두 분의 취미가 다른데, 공간 안에서 잘 어우러지나요?
하월곡동A아파트 / 아내
“저는 아주 만족스러워요. 일단 제 공간에는 식물이 안 들어오거든요. 그리고 식물이 문 쪽까지 내려와 있으니까, 소중한 식물 때문에 문을 조심조심 열어야 해서 잘 안 열게 되더라고요. 남편이 베란다에 들어가면 보이지도 않고, 잘 나오지도 않아요. 그래서 너무 좋아요.(웃음)”
하월곡동A아파트 / 남편
“저는 식물도, 거실에 널브러져 있는 아내도 다 자연이라 생각하고 감상해요.(웃음) 아내가 거실에서 뜨개질하다가 누워서 자는 모습이 너무 좋아요. 거실은 대부분 아내가 쓰고, 저는 이쪽에서 식물들이랑 시간을 보내는데 새 잎이 나니까 너무 행복해요.”
Q. 처음 원하셨던 그 집, 실제로 살아 보니 어떠세요?
하월곡동A아파트 / 아내
“뜨개하는 친구들을 불러 모였는데요. 보통 집들이 가면 ‘부럽다, 이거 어디서 샀어?’ 같은 얘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다들 ‘우리 이제 성수동 안 가도 될 것 같아. 여기서 카페 하자’고 하더라고요. 요리도 할 수 있으니까 다들 대만족이었어요.
설계할 때 커피머신이 처음엔 필요하다고 했다가 나중에 필요 없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런데 밖에 안 나가고 집에 계속 있게 되니까 갑자기 커피머신이 필요해졌어요.(웃음)”
하월곡동A아파트 / 남편
“처음에는 집에 누굴 초대하는 게 정말 싫다고 말씀드렸던 것 같은데, 지금은 초대하는 게 재밌어요. 예전에는 주말을 항상 따로 보냈는데, 지금은 거의 24시간 붙어 있어요. 조금 미안한 건 그동안 사무실 식물들이 좀 버림받았다는 거예요.(웃음)”
인테리어, 그 후
▲ 치우고 정돈하는 게 일상이 된 하월곡동A아파트
Q. 이전 집과 달리 청소가 즐거워졌다고 하신 게 인상 깊었어요.
하월곡동A아파트 / 남편
“그런 얘기는 저밖에 할 수 없겠네요.(웃음) 예전 집에서는 어느 순간부터 마음을 포기했어요. 청소를 해도 티가 안 나고, 다들 자기 것만 치우고요.
이사하면서 ‘이렇게 의미 없는 짐을 싸 들고 10년 넘게 살았구나’ 싶어서, 적어도 7~8할은 버린 것 같아요. 그러면서 우리 가족 생활에 꼭 필요한 기능이 뭔지, 필수적인 것과 덜 중요한 것을 구별할 수 있게 됐어요. 공간도 동선을 만들고 거기에 맞춰 다 재배치했고요. 그래서 청소도 생각보다 금방 끝나고, 하고 나면 보람이 있어요. 실제로 예쁘니까요.
치우고 깨끗한 게 일상이 되니까, 아내도 정리하고 아이들도 자기 걸 치우는 걸 당연하게 생각해요.”
하월곡동A아파트 / 자녀
“예전에는 엄마는 엄마대로, 아빠는 아빠대로, 동생도 방에 있었는데 바뀌고 나니까 항상 여기 다 모여요.”
설계는 아름다웠지만, 시공은 감동이었다
▲ 인터뷰 중인 하월곡동A아파트 고객님 부부와 시공 현장, 명절 연휴를 앞두고 정인혁 매니저가 보낸 현장 관리 안내 메시지
설계 단계에서는 쉽게 선택하던 가족도, 공사가 시작되자 선택이 어려운 순간들을 만났습니다. 그 과정을 곁에서 함께한 것은 현장 담당자였습니다.
Q. 공사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하월곡동A아파트 / 남편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인혁님이에요. 디자인은 재미있게 진행했다면, 사실 저희 같은 사람은 시공 과정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가 없잖아요. 하나하나 작업하시고 그걸 설명해 주시는 정성이 정말 감사했고, 만족스러웠어요.
테라스 공간을 꾸밀 때도 본인 집인 것처럼 엄청 고민해 주셨어요. 밀리미터 단위로 그림을 그려 주셨는데, 그걸 그대로 실현해 주셨죠. 거의 반나절이 걸렸는데, 그동안 계속 같이 이야기하면서 어떻게든 실현할 수 있게 해 주신 게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촬영을 앞두고 밤에 와도, 주말에 와도 늘 계시는 거예요. ‘이분은 집에 언제 가시나’ 싶을 정도로요. 정말 많은 분이 수고해 주셔서 생긴 집이구나 싶어요. 설계는 아름다웠지만, 시공은 감동이었어요.”
공간의 철학을 알려 준 곳
Q. 무아공간이 하이엔드만 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요. 저희가 말하는 하이엔드는 비싼 마감재가 아니라 ‘과정이 편안하고 나다운 것’이에요. 진행하면서 그걸 느끼셨나요?
하월곡동A아파트 / 아내
“충분히 느꼈어요. 인테리어를 하다 보면 가격이 올라가는 건 누구나 아는 상식이잖아요. 그런데 ‘내가 원하는 걸 이렇게 했을 때 이런 불편이 있다’는 걸 설명해 준 곳은 여기밖에 없었어요. 신혼집 꾸미듯 하나하나 해 본 건 처음이었는데 만족도도 높았어요.
돈은 남편이 알아서 한다고 해서 골고루 다 보여 주셨는데요.(웃음) 제 눈에는 이게 좋은데, 오히려 팀장님이 그것보다 이게 더 나을 수도 있다고 하시면서 중간 가격대와 고가의 장단점을 충분히 설명해 주셨어요. 그래서 실제로 봤을 때 ‘내가 생각했던 거랑 너무 다르다’는 간극이 많이 줄었어요.”
하월곡동A아파트 / 남편
“무아공간은 그냥 인테리어를 한 게 아니라, 건축의 시작점을 사람으로 잡은 것 같아요. 저희를 이해하려고 굉장히 노력하시고, 이 공간 안에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다시 설계하셨어요. 그 범위가 굉장히 넓어서 놀랐고요. 기존 구조를 조금 고치는 수준이 아니라 바꾸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 주시니까 믿고 갈 수 있었어요.
보통은 집 안에 이런 걸 하겠다는 생각을 쉽게 포기하는데, 그걸 구현해 주시니까 저도 욕심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발코니는 이렇게 꾸며 보면 어떻겠냐고 아이디어를 드리고 같이 작업했는데, 그 시간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 '무아공간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에 답하는 하월곡동A아파트 고객님 부부
Q. 마지막으로, 무아공간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요?
하월곡동A아파트 / 아내
“무아공간은 팀워크가 잘되는 곳 같아요. 모든 팀원이 각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곳이라서, 저희와 대화하거나 무언가를 선택할 때도 더 합리적이고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게 이끌어 주신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해요.”
하월곡동A아파트 / 남편
“저에게 공간의 철학을 알려 준 곳이에요. 오승욱 대표님이 하신 말씀 중에 ‘사람은 공간을 만들고, 공간은 그 사람의 행태를 규정한다’는 말이 있어요. 우리 행동은 이미 공간 안에 짜인 대로 규정돼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공간에 변화를 시도한다는 건, 결국 우리 자신을 변화시키겠다는 생각의 표현이죠.
저는 나름대로 이번 일을 협업 프로젝트였다고 생각해요. 같이 소통할 수 있는 전문가분들을 만나서 정말 재미있었고, 공간에 대한 관심도 더 커졌어요. 공동주택 아파트에서 이 정도 공간을 만들어 낼 거라고는 정말 생각 못 했어요. 다음 이사는 주택 건축으로 부탁드릴게요.(웃음)”
식물과 뜨개, 서로 다른 취미가 각자의 자리를 지키면서도 한 집 안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이번 프로젝트는, 따로 주말을 보내던 가족이 한 공간에 모이게 된 집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집에는 가족 각자를 위한 자리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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