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말고 사람에 집중해서 좋았어요
성내동A아파트 고객님 인터뷰
이번에 찾아간 곳은 전형적인 30평대 2베이 아파트입니다. 일반적인 레이아웃이 아니라 거실을 북카페로 구성해두어 두 따님과 책도 읽고, 가족들이 함께 보드게임도 한다고 해요. 가족분들은 거실 중심의 테이블이 우리집의 ‘광장’이라고 말씀하시는데요. 웃음 소리가 들리는 듯한 화목함이 느껴지는 우리 집, 함께 둘러보실까요?
다이어리에 남긴 이름 ‘무아공간’
▲ 고객님의 이야기에 맞춰 생성된 AI 이미지
Q. 우리집 가족 구성원을 소개해주세요.
A : 안녕하세요. 저희 집에는 동갑내기 남편과 저, 대학생과 중학생 두 딸이 살고 있습니다. 모두 성격은 차분한 편이지만 함께 있으면 언제나 웃고 떠드는 소리로 시끄러워요. 거실의 커다란 테이블에서 보드게임, 퍼즐, 수다, 낙서, 영화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각자의 공간에서는 조용히 할 일들을 해요. 거실에는 TV 대신 음악을 틀어 두고 지내요. 남편은 커피 만드는 것을 즐기고, 저는 그림 그리고 글 쓰는 시간을 좋아해요. 가족 모두 미술관 나들이를 좋아해서 여행을 갈 때에도 미술관 중심으로 일정을 짜곤 합니다.
▲ 입주 후 고객님이 직접 촬영하신 거실, 월넛톤과 스틸 재료가 만나 감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Q. 처음에 무아공간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A : 원래 집을 보기 좋게 정리 정돈하는 일에 관심이 많았어요. 정말 오래 전에 우연히 어떤 인테리어 영상을 봤는데, 어떤 사람(오소장)이 자투리 공간을 밀리미터 단위로 다루면서 동선과 수납에 대해 열심히 이야기 하고 있었어요.
와,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다니. ‘나중에 인테리어 하게 되면 저기서 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만 하면서 일단 화면에 뜬 이름을 다이어리에 메모해 놓았어요. 해가 바뀔 때마다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새 다이어리에 ‘무아공간'이라고 적어 놓았죠. 다이어리 몇 개에 새로 옮겨 적다 보니 익숙한 이름이 되었어요. 그러다가 애들도 크고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고 유튜브를 보는데 알고리즘에 무아공간이 막 뜨는 거예요. 깜짝 놀랐고, 반가웠어요. 이런 얘기를 하는 날도 왔네요.^^
Q. 상담 이후에 ‘무아공간이다’라고 결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A : 처음 상담 가서 10분 정도 지났는데 왠지 여기서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비용도 따져보기 전인데 말이죠.^^ 사실 저희는 원하는 것이 분명한 편이었기 때문에 무아공간을 방문하기 전에 비용과 퀄리티 면에서 적당한 다른 업체를 생각해 둔 상태였어요. 그래도 무아공간에 안 가보고 결정하면 후회할 것 같아서 ‘여기까지만 가보자’ 마음 먹고 상담 신청을 했었죠.
무아공간 사옥에 들어가자 마자 직원분들이 사장님, 사모님, 고객님 같은 호칭 대신 저희의 이름을 불러주시면서 반갑게 맞아주셨어요. 집을 얘기할 때에는 ‘우리집’이라고 하고요. 너무 좋았어요. 인테리어 진행에 대한 설명을 듣다 보니 시스템이 완벽한 거예요. 더 고민할 필요가 없었죠.
거실은 우리 집의 광장이에요





이 집의 거실은 마치 북카페를 닮아있습니다. 책을 자주 읽으신다는 가족의 필요에 따라 철거할 수 없는 날개벽을 활용해 책장 게이트를 만들고, 광폭 발코니를 활용해 소파 공간을 분리하여 아늑함을 더했습니다. 일반적인 소파와 TV 배치가 아니라 가족들이 함께 책을 읽고, 식사하며,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다기능적인 공간인 거죠.
Q. 인테리어를 시작하기 전부터 우리 집에 대한 확고한 생활 방식과 가족 문화가 있으셨잖아요. 무아공간이 그 방향과 잘 맞는다고 느끼셨던 지점은 어떤 부분이었을까요?
A : 우리집의 생활 방식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처음엔 TV도 있었어요. 반셀프로 집을 고친 적이 있는데, 좁은 거실을 깔끔하게 쓰려고 수납장을 만들어 넣었더니 점점 안 보게 돼서 TV를 아예 없앴어요. 반면 책은 어느 순간 보면 늘어나 있고, 정리해도 시간이 지나면 또 여기 저기 쌓여 가더라구요.
테이블은 저희 가족에게는 공동 작업대 같은 존재예요. 음식, 책, 그림 도구, 놀잇감, 수다, 접어야 할 빨래 같은 것들이 수시로 오르내리고, 큰 애 입시 때는 몇 달 간 자료가 수북히 쌓여서 밥은 구석에서 먹기도 했어요. 생각해 보니 저희는 공간을 정해진 용도대로 쓰지 않는 편이더라구요.
공간에 대한 고정관념 없이 사람에 집중하는 무아공간의 방식이 저희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식탁은 몇 인용을 선호하는지’보다 ‘주로 누구랑 어떤 음식을 먹는지’에 관심을 가지는 식이요. 저희 가족의 필요를 딱 중심에 두고 나머지는 유연하게 풀어가는 방식 덕분에 인테리어 기간 내내 마음이 편했어요. 엉뚱해 보일 수도 있는 질문이나 요청사항들도 저희와 같은 입장에서 진지하게 고민해 주셔서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 입주 후 고객님이 직접 촬영하신 책으로 가득한 북가페 같은 거실
Q.설계나 시공 과정에서 “정말 우리 가족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셨던 순간이 있었을까요?
A : 사실 게이트 책장은 제가 깜짝 놀란 부분이예요. 사실 저는 처음부터 거실을 게이트 책장이나 가벽 책장으로 분할하고 싶었어요. 지금도 제 앨범엔 게이트 책장 이미지가 수십 개 이상 남아 있어요. 하지만 비용도 걱정됐고 좁은 집에는 곤란하다는 얘기를 들을 것 같아 다른 절충안을 생각하면서 디자인 미팅에 참여했죠. 그런데 디자이너 분들이 너무 멋진 게이트 책장 이미지를 보여주시면서 눈을 반짝이고 계신 거예요.
나를 이해하고, 내가 원하는 느낌을 끝까지 함께 가지고 가주겠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어요. 설계와 시공 단계의 모든 분들이 일관된 컨셉을 가지고 머리에 쥐나도록 고민해 주신 덕분에, 결국 수납공간도 엄청나고 멋짐도 엄청난 게이트 책장을 갖게 되었어요.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저도 가능할까 싶어 망설였던 생각들을 거리낌 없이 얘기할 수 있었어요. 착착 받아서 멋진 결과물로 보여주시는데, 인테리어 기간 내내 정말 행복했어요.
▲ 인테리어 before/after
지인들 : 주방은 어디에 있어?





간단하게 원팬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간이 식사 공간인 홈바, 빛이 올긋볼긋 비치는 유리블럭, 맞은 편에 월넛톤을 받아주는 블랙 주방. 감각적인 우리 아내분의 취향이 담긴 주방입니다.
Q. 손님이 오셨을 때 가장 자랑하고 싶어지는 공간이 있으실 것 같아요. 어떤 공간이 가장 반응이 좋았나요?
A : 모두들 맘에 들어 하는 공간은 다 다르더라구요. 하지만 손님들이 한결같이 했던 얘기는 ‘집이 너 같다’는 것이었어요. 너무 감사한 얘기죠. 그리고 “그러니까 여기가 안방인 거지?” 라든가 “주방은 어디 있어?”같은 질문도 매번 받았어요.
전형적인 투베이 아파트인데 다들 생각했던 공간이 어디있는지 어리둥절한 모먼트가 있어서 저도 순간 어리둥절하곤 했어요. 생각해 보면 저희 가족이 벌써 익숙해져 버린 ‘벽의 일부인 듯한 주방’이나 ‘분할된 안방’ 같은 공간이 원래의 모습에서는 참 멀리 온 것들이구나 싶어요.
▲ 현관에서 날개벽에 가려져 있는 일자형 블랙 주방
Q. 인테리어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요?
A : 일단 소통이 밤낮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이 기억에도 남고 또 죄송하기도 해요. 저야 저희 집이니 종일 생각하고 있는 게 당연하겠지만, 고민하다가 언제 어느 때 연락을 해도 마치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는 듯이 바로 내용이 충실한 답변이 와서 깜짝 놀라곤 했어요. 디자인팀 뿐 아니라 기술팀도 내 집처럼 생각하고 일하는 게 느껴졌어요.
처음에 주방 간이 테이블을 다리 없이 벽에 고정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고 하셔서 중간에 지지대를 부착하기로 결정했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제작 과정에서 무아 팀이 지지대가 못생겼다며 끝내 허공에 띄워 놓을 방법을 찾으셨더라구요. 성공하고는 모든 분들이 함께 기뻐하셨다고 해요.
이런 일들이 한 두 번이 아니었어요. 나중에는 누가 집주인이고 누가 인테리어 회사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여서 무아공간에서 ‘우리집’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이거였구나 싶었어요.


▲ 아내분께서 원하셨던 유리 블럭이 적용된 홈바 테이블
Q. ‘이 집은 우리집 같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있으셨다면 언제부터였나요?
A : 집에 이사온 딱 다음 날이요. 짐 정리도 안되고 어수선한데 네 명 모두 마치 원래 살았던 사람들처럼 움직이고 있는 거예요. 간식을 먹겠구나 생각했던 곳에서 간식을 먹고, 불 좀 켜고 싶은데? 하고 보니 조명이 거기에 있고, “이거 어디에 놔?” 이런 말 하나 없이 다들 샤워까지 마치고 자리에 누우니 어색함이 없어서 어색할 정도였어요. 이제 정말 집에 온 것 같아 꿀잠을 잤어요.
▲입주 후 고객님께서 보내주신 카톡
잘 분할된 안방




2베이 아파트의 구조상 거의 거실만 한 사이즈였던 안방을 최소한 침대만 들어갈 정도로 줄이고, 공간을 분할하여 아내분의 작업공간을 만들어드렸습니다. 기존 파우더룸이었던 공간도 드레스룸으로 변경해 옷 수납의 용적을 높였습니다.
Q. 준공 후 약 4개월이 지났는데요. 인테리어 전과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으셨나요?
A : 가장 큰 변화는 카페에 가는 횟수가 엄청 줄었다는 거예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나중에 보니 거의 안 갔더라구요. 애들도 스터디카페에 가지 않고 집에서 공부를 해요. 공간 분할이 잘 되어서 가족 모두 집에 있어도 서로 어디에 있는 지 모를 만큼 독립적인 공간이 보장되는 것 같아요.
예전 집은 더 넓은 평수였는데도 가족 모두 집에 있으면 코를 맞대고 있는 듯한 답답함이 있었거든요. 동선의 편리함이야 말할 것도 없는데, 예상 밖의 반응은 애들이 집을 너무 재미있어 한다는 거예요. 창가에 걸터 앉거나 베란다에 매트 깔고 일광욕도 하고, 바체어를 놓고서 주방 상판을 바 테이블처럼 쓰기도 해요. 30평대이지만 아주 넓고 재미있는 집에 사는 느낌이예요.
인테리어, 그 후
Q. 무아공간은 ‘구조적 해결’과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이 핵심인데요. 직접 살아보시면서 ‘이래서 이게 진짜 하이엔드구나’라고 느끼신 순간이 있으셨을까요?
A : 네. 맞아요. 30평 2베이에서 어떻게 하면 우리 가족의 동선에 딱 맞는 구조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점이 처음부터 제일 고민했던 부분이예요. 그래서 인테리어 업체를 알아보기 전부터 나름대로 여러 가지 형태를 생각해 보기도 했구요. 무아공간 디자인에 저희가 원하는 부분들이 완벽하게 녹아드는 걸 보면서 ‘아, 역시 무아구나’ 생각했어요. 그런데 진짜 하이엔드라고 느낀 건 공사가 끝나가면서 부터였어요.
마무리 단계에서 자잘하게 결정해야 할 것 들이 많았는데, 디자이너님이 작은 것 하나의 위치까지 저희 가족의 습관을 고려해서 장단점을 설명을 해주시더라구요. 그땐 ‘와, 이런 것까지!’ 하면서 고민해서 결정을 했었는데, 살아보니 너무 편리한 거예요. 그동안 콘센트 방향이나 스위치 높이 같은 것들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불편했었는지 알게 됐어요.
처음부터 마감재나 배선까지 염두에 두고 디자인을 했기 때문에 깔끔함을 전혀 해치지 않고 요청사항을 모두 들어주실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요. 놓치지 않고 그걸 꼼꼼하게 구현해내는 기술팀과의 팀워크도 정말 인상 깊었구요. 미적인 부분과 기술적인 부분이 팀워크를 이뤄서, 살게 될 사람의 생활을 끝까지 꼼꼼하게 책임지는 점이 무아다운 하이엔드라고 생각해요.



▲현관에 적용되어 있는 포인트가 되는 펜던트 조명
테이블이 중심이 되었던 이번 프로젝트는 가족이 함께 모여 웃음을 나누고, 고객님의 섬세한 시선이 자연스럽게 머무는 따뜻한 집이 되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의 거실에는 어떠한 행위들이 이루어지나요?
무아공간 웹진은 가족과 일상의 이야기를 담아낼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는 공간입니다. 앞으로 무아공간이 만들어갈 나다운 공간과 감각적인 스토리를 기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