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손 하나 까딱하기 싫다
공덕동A아파트 고객님 인터뷰
이번에 찾아간 집은 시원하게 연결된 LDK* 구조와 IoT 기술이 어우러진 모던하고 세련된 분위기의 공간입니다. 스마트홈이 특히 인상적이었는데요. 고객님께 IoT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묻자 예상치 못한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귀차니즘 때문이죠.” 역설적이게도 더 편리한 삶을 위해 부지런히 공부하셨다는 진솔한 이야기, 함께 들어보실까요?
*LDK : 거실(Living), 식당(Dining), 주방(Kitchen)이 하나로 연결된 공간 구조
자동문이 설치된 깔끔한 현관






Q. 가족 구성원 소개를 부탁드려요.
A : 안녕하세요. 저희는 40대 초반 두 부부와 초등학생 딸, 10살 정도의 반려견이 함께 살고 있는 가족입니다.
▲ 이 집의 톤앤매너와 찰떡인 고객님의 반려견 ‘순대’
Q. 자동문, 아카라 IoT 등 스마트홈을 만들고 싶으셨던 계기가 궁금해요.
A : 저는 일상생활의 대부분을 귀찮아하는 편이에요. 역설적으로 이런 귀차니즘을 해결하기 위해서 부지런히 공부하고 있지만요. IoT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를 꼽자면 단연 ‘자동화’일 겁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손 하나 까딱하기 싫다”는 거죠.
예를 들어, 방에 들어가면 불이 자동으로 켜지고, 밖에 나가면 자연스럽게 꺼졌으면 좋겠어요. 스위치를 누르지 않아도요. 식탁에 모두가 앉으면 조명이 켜지고, 식사 분위기가 만들어지는 그런 씬들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이런 기능은 인테리어 과정에서 미리 세팅해두지 않으면 나중엔 큰 공사가 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IoT를 고려한 설계를 진행했어요. 현재도 계속 IoT 기기의 발전과 함께 저도 발전 중이에요.
자동 중문 이야기를 꺼내면 꼭 듣는 말이 있어요.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해?” 하지만 저는 현관에 어질러진 신발이 보이는 게 정말 싫거든요. 여러 상황을 시뮬레이션해 봤어요. 오토 클로징이 없다면 누군가는 늘 문을 열어두겠죠. 저는 그 문을 계속 닫게 될 거고, 언젠간 지쳐서 싸움이 날 수도 있어요. 미닫이는 힘쓰는 방향상 불편하고, 불투명 여닫이는 반대편 사람이 다칠 위험도 있고요. 결국 자동문만이 모든 조건을 만족시켰습니다. 단순히 편리함을 넘어서, 들어올 때 ‘웰컴’ 느낌이 들어 정말 좋아요. 저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 만족하고, 손님들이 오시면 신기해하시는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요즘은 와우 포인트라고 하죠?!
▲ 외출 시 손이 닿지 않는 모션 센서 / 입실 시 자동문
도시적인 질감과 LDK 구조의 공용부





40평대에서 보기 드문 시원한 개방감이 인상적인 공용부입니다. 거대한 구조기둥을 활용한 장식장과 광원이 드러나지 않는 아카라의 글레어리스 조명은 이 시크한 무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Q. 오직 무아공간에만 상담을 받으셨다고요. 어떤 부분에서 확신을 갖게 되셨나요?
A : 저는 실제로 준공 1년 전에 계약을 마쳤어요. 무아공간을 선택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인테리어에 대한 철학 때문입니다. ‘비싼 자재를 쓴다고 해서 하이엔드가 되는 건 아니다.’ 이 말이 저에게는 매우 설득력 있게 다가왔어요. 10년 전, 상업 공간 인테리어를 경험하면서 느꼈거든요. 고급 자재로 있어보이게 만드는 건 어느 정도 수준의 업체라면 다 할 수 있다는걸요.
또 한 가지, 인테리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제가 느낀 무아공간은 ‘안전’ 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곳이었어요. 고객이 원한다고 해서 무조건 진행하기보다는, 정확한 설명과 기준을 통해 ‘진짜 가능한 것’과 ‘지양해야 할 것’을 구분해주었죠.
일반인 시선에서는 괜찮아 보이는 일들도 전문가의 영역으로 가게 되면 완전히 다른 일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런 상황에도 고객의 요청이니 어떻게든 하는 업체가 있을 것이고, 적절한 설명으로 고객을 설득하는 업체가 있겠죠. 무아는 후자에 가까웠어요. 그런 태도가 더욱 신뢰가 가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인테리어 후 4개월이 지났는데요. 가족의 생활 방식에 어떤 변화가 생기셨을까요?
A : 기존 집의 주방은 ‘동굴형’ 구조라, 설거지를 하는 사람은 단절된 느낌이 강했어요. 이 대면형 구조를 원했던 가장 큰 이유는 모든 가족이 각자의 생활을 하면서도 방에만 틀어박히지 않고 자연스럽게 거실에 나오게 함이에요. 한 명은 TV를 보고, 한 명은 핸드폰을 하고, 저는 설거지를 하면서 숙제하는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죠. 각자 다른 일을 하면서도 연결되어 있는 느낌, 저는 참 좋습니다.
모두가 칭찬하는 주방









▲ 세라믹 재료가 반복되어 생기는 공간의 리듬감
Q. 인테리어 과정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요?
A : 주방 상판과 곳곳에 포인트로 사용한 세라믹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세라믹은 정말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너무 흔한 트래버틴이나 화이트 계열은 원하지 않았고요. 너무 대칭형도 싫었어요. 막연히 자연 계열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디자이너님이 ‘파타고니아’라는 독특한 패턴을 찾아 주셨어요. 너무 흔하지 않고, 패턴이 다양해서 볼수록 매력이 느껴지는 소재였죠. 저희 집의 월넛톤 인테리어와도 정말 찰떡같이 잘 어울렸고요.
다만, 고민은 가격이었어요. 그래서 세라믹 온장의 개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가능하면 조각을 내서라도 활용하자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렸어요. 솔직히 좀 궁색한 이야기 같기도 했고, 고생해서 디자인해주신 디자이너님께 죄송한 마음도 들었죠. 그런데 무아공간에서는, 오히려 세라믹의 결을 살리면서도 개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효율적인 재단 방식을 제안해주셨어요. 그 덕분에 패턴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원하는 공간에 아름답게 녹여낼 수 있었고요. 결과물은 말 그대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Q. 현장 시공이나 마감 중, 특히 마음에 드신 디테일이 있다면요?
A :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주방의 포디움 디자인이에요. 꼭 적용하고 싶었던 디자인이었는데, 디자인팀에서 정말 멋지게 구현해주셨어요. 오시는 분들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고요. 여기서 가장 중요한 디테일은 후드형 인덕션의 덕트였어요. 주방의 개방감을 위해 후드 일체형 인덕션은 필수였는데요. 이런 제품은 특성상 바람이 발로 내려와서, 겨울엔 춥고 평소에도 불편할 것 같았어요. 아무리 탄소 필터를 써도 결국 공기가 내부로 순환하기 때문에 냄새가 완전히 잡히진 않을 것 같았고요.
그래서 매뉴얼을 찾아보니 덕트를 변형하거나 방향을 바꿀 수 있더라고요. 마침 보조주방에 창문이 있으니, 거기로 덕트를 빼면 좋겠다 싶어서 밀레 본사에 직접 문의해서 설치 가능 여부를 확인했고, 그 후에는 무아공간 기술팀과 밀레 설치팀이 서로 협의해서 일이 진행되었어요. 지금은 발 아래로 불편한 바람도 없고, 냄새도 확 줄어서 정말 만족해요. 가족들은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저는 볼 때마다 혼자 뿌듯합니다.
▲ 보조주방으로 이동시킨 덕트
Q. 또 다른 인상 깊은 디테일이 있을까요?
A : 하나 더 말씀드리고 싶은 건 메인 냉장고 옆에 있는 빌트인 김치냉장고 관련한 디테일입니다. 저희는 메인 냉장고를 데이코로 구매했는데요. 이런 류를 컬럼 냉장고라고 합니다. 사이즈가 워낙 크다 보니, 시공 ‘국룰’은 컬럼 냉장고에 맞춰서 김치 냉장고 상부 칸 도어의 패널 높이를 키우는 거에요. 냉장고보다 큰 패널을 붙여 라인을 맞추는 거죠. 저희도 당연히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설치업체 측에서 도어 밴딩 이슈가 있어 그렇게 설치가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더라고요. 패널이 냉장고보다 길 경우, 시간이 지나면 도어가 앞으로 휘어지면서 제품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이면서요.
이대로라면 위쪽 라인이 깨져서 디테일이 깨집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무아 팀과 고민을 했죠. 결론은 생각보다 단순하게 나왔어요. 김치냉장고를 살짝 위로 올려 설치하면, 냉장고 도어 크기와 딱 맞는 패널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깔끔하게 상부 라인을 맞출 수 있는 거에요. 가전 설치팀에도 문의한 결과, 가구 위로 설치하는 방식이 가능하다는 확답을 받았습니다. 하부에는 서랍장을 맞춤 제작해 수납 공간까지 하나 더 확보할 수 있었고, 김치 냉장고 문을 열 때 허리를 많이 숙이지 않아도 돼서 사용성도 훨씬 올라갔어요. 현재 매우 만족하는 부분입니다.
▲ 상부 라인을 맞춘 데이코 냉장고와 빌트인 김치냉장고
인테리어, 그 후




Q. 인테리어 후 ‘이게 진짜 하이엔드다’라고 느끼신 부분이 있나요?
A : 최근에 외주 블라인드 설치 기사님과 나눈 대화가 기억에 남아요. 이분들은 워낙 많은 신축 현장과 인테리어 공간을 접하시는 분들이라 집을 보면 바로 느낌이 오시잖아요. 엘리베이터에서 이미 무아공간에서 인테리어 한 집이라는 걸 인지하고 들어오셨고, 와서 집을 보시고는 본인도 무아 팬이라고 하셨어요. “뭐가 다른지 말로 설명은 어렵지만, 확실히 다르다”라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덧붙이셨어요. “한 가지 확실한 건, 눈에 거슬리는 디자인이 없다는 점”이라고요. 그 말을 듣고 보니 저도 이 공간이 왜 이렇게 아름다운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어요. 거슬리는 부분을 없앤다는 건 정말 섬세한 작업이거든요. 살아보니 무아공간의 디자인은 거슬리는 부분이 없습니다. 심지어 천장의 스프링클러에 붙인 나무 필름지의 결과 방향도 맞춰 놓았거든요. 화장실 타일의 칼같은 매지라인은 또 어떻고요. 저는 오히려 이런 거슬림 없는 정돈감, 절제된 아름다움에서 진짜 하이엔드의 본질을 느끼게 됐습니다.
▲ 같은 결, 같은 톤으로 맞춘 스프링클러
Q.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아공간이 더 나은 브랜드가 되기 위한 피드백을 주신다면요?
A : 더 개선되어야 할 점은 딱히 없습니다. 이미 기대 이상으로 충분했고, 오히려 넘쳐요. 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언젠가 나만의 집을 지어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어요. 그때도 다시 무아와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요. 그러기 위해서 지금처럼 무아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인테리어를 꾸준히 이어나가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것이 제가 무아에게 바라는 유일한 점입니다.
무아공간은 일상의 디테일을 다듬어, 눈에 거슬리지 않는 디자인을 완성합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의 집은 어떤 이야기를 품고 계신가요?
무아공간 웹진은 가족과 일상의 이야기를 담아낼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는 공간입니다. 앞으로 무아공간이 만들어갈 나다운 공간과 감각적인 스토리를 기대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