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손 하나 까딱하기 싫다

공덕동A아파트 고객님 인터뷰

이번에 찾아간 곳은 LDK가 시원하게 연결된 구조와 IoT 기술, 치밀한 디테일이 어우러진 모던하고 세련된 무드의 집인데요. 스마트홈이 돋보이는 집이라 고객님께 IoT를 접했던 계기를 여쭤보니 ‘귀차니즘’이라고 답하셨던 게 반전이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귀차니즘을 위해 공부를 부지런히 하시는 고객님의 인터뷰, 같이 보러 가실까요?

 

자동문이 설치된 깔끔한 현관

 

Q.가족 구성원 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40대 초반 두 부부와 초등학생 딸, 10살 정도의 반려견이 함께 살고 있는 가족입니다.

(순대사진 삽입예정)


Q.자동문, 아카라 등 스마트홈을 구축하신 계기가 궁금해요.


A : 저는 대부분의 일상 생활을 귀찮아 하는 것 같습니다. 역설적으로 이런 귀차니즘을 해결하기 위해서 부지런히 공부하고 있지만요. IoT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는 <자동화> 일거예요. 한마디로 <손도 하나 까딱하기 싫다> 입니다. 방에 들어가면 불이 켜졌으면 좋겠어요. 스위치 누르지 않아도요. 나가면 꺼졌으면 좋겠어요. 스위치 누르지 않아도요. 식탁에 모두가 앉으면 식탁 등과 주변 등이 밝아졌으면 좋겠어요. 스위치 누르지 않아도요. 이런 씬들을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인테리어 할때 미리 세팅해두지 않으면 나중에 큰 공사가 되기 때문에 기본 베이스를 인테리어 과정에서 갖추었고 현재도 계속 IoT 기기의 발전과 함께 저도 발전중입니다.

중문 자동문 얘기하면 꼭 듣는 말이 있어요. “꼭 그렇게까지 해야 돼?” 저는 집에서 어질러진 신발이 보이는 게 너무 싫어요. 그래서 기능보다 미관 때문에 중문이 필요했죠. 살아가는 여러 상황을 시뮬레이션해봤어요. 오토 클로징이 없으면 누군가는 문을 열어둘 거고, 저는 닫고 또 닫다가 결국 지쳐서 싸움이 날 겁니다. 매일 여닫는 문이 미닫이라면 힘 쓰는 방향 때문에 여닫이보다 힘도 더 들고요. 그렇다고 불투명 여닫이는 반대편 사람이 다칠 수도 있죠. 결국 자동문만이 모든 조건을 만족시켰습니다. 이건 단순 편리함을 넘어서, 들어올 때 주는 ‘웰컴’ 느낌이 정말 좋아요. 저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 만족하고, 손님들이 오시면 신기해하시는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요즘은 와우 포인트라고 하죠?

외출 시 손이 닿지 않는 모션 센서, 입실 시 자동문




도시적인 질감과 LDK 구조의 거실

 

A : IoT는 약간 호불호가 갈린달까요? 저는 당연히 ‘호’인데, 가족들은 의아해거나 “굳이?”라는 반응이죠. 에어컨도 스위치 한 번이면 거실 2대가 동시에 켜지고 20분 후 꺼지게 세팅해뒀고, 더블 클릭하면 강풍으로 30분간 켜져있도록 세팅해놨는데요. 중간에 일부러 끌 필요가 없어서 편하지만 가족들은 “리모컨 쓰면 되잖아”라고 해요. IoT는 흥미와 확실한 니즈가 있을 때만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Q.준공이후 약 4개월이 지났는데요. 가족의 생활 패턴의 변화가 느껴지신 부분이 있으실까요?

A : 기존 집은 주방이 동굴형이다 보니 설거지하는 사람은 다른 가족들과 차단이 됐었어요. LDK 구조를 만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모든 가족이 각자의 생활을 하더라도 방에 틀어 박히지 않고 모두 거실에 나와서 한 공간에 있고자 함이예요. 한 명은 티비를 보고, 한 명은 핸드폰을 할 수도 있고, 설거지를 하면서 숙제를 하는 아이와 소통을 할 수도 있죠. 각자 다른 일을 하고 있어도 이렇게 모두가 연결되는 느낌이 저는 참 좋습니다.


차분한 월넛톤 주방

 

Q. 인테리어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나요?


A : 주방 상판과 곳곳에 포인트로 사용한 세라믹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세라믹은 정말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요. 너무 일반적인 트래버틴이나 화이트 계열은 원치 않았고요. 너무 대칭형도 싫고. 자연 계열 느낌이 있었으면 좋겠다 막연히 생각했었는데요. 디자이너님이 너무너무 마음에 쏙 드는 ‘파타고니아’라는 패턴을 찾아 주셨어요. 일반적으로 자주 사용되지 않아서 식상하지도 않고 패턴이 다양해서 지루하지 않아요. 그리고 저희 월넛 느낌의 인테리어와도 매칭이 매우 잘 되었어요.

재료가 반복되어 생기는 공간의 리듬감

Q. 현장 시공이나 마감 관련해서 어떤 디테일들이 마음에 드셨나요?

A : 주방에 꼭 포디움 디자인을 적용하고 싶었는데, 디자이너님이 정말 멋지게 뽑아주셨어요. 오시는 분들마다 칭찬해주시고요. 가장 중요한 디테일은 후드형 인덕션의 덕트였어요. 주방의 개방감을 위해 후드일체형 인덕션은 필수였는데요. 이런 제품 특성상 바람이 발로 내려오는데, 겨울엔 춥고 평소에도 거슬릴 것 같더라고요. 탄소 필터를 써도 결국 공기가 내부로 순환하기 때문에 냄새가 완전히 잡히진 않고요. 그래서 매뉴얼을 찾아보니 덕트를 변형하거나 방향을 바꿀 수 있더라고요. 보조주방 창문이 있으니, 거기로 개구부를 빼면 좋겠다 싶었죠. 그런데 밀레 본사에 연락했더니 한 번도 이렇게 덕트를 이동 시켜본 적이 없다고 해요. 그렇지만 매뉴얼에 있으니 해보겠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먼저 덕트를 옮기기 위해 가벽에 구멍을 내고, 무아와 밀레 설치팀에서 두어 번 시도 끝에 설치에 성공했습니다. 지금은 발로 오는 바람도 없고, 냄새도 확 줄어서 정말 만족해요. 가족들은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저는 볼 때마다 혼자 뿌듯합니다.


A : 또 한 가지는 메인 냉장고 옆에 위치한 빌트인 김치냉장고인데요. 메인 냉장고를 데이코로 구매하다보니 사이즈가 꽤 컸어요. 이런 류를 컬럼 냉장고라고 하는데요. 지금까지의 소위 ‘국룰’은 컬럼 냉장고에 맞춰서 김치냉장고 상판 도어 패널의 높이를 키우는 거에요. 라인을 맞추는거죠. 저희도 당연히 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최근 설치 업체 측에서 도어의 밴딩 이슈로 인해 냉장고 상칸에 딱 맞는 도어만 설치를 해준다는 거예요. 냉장고 상칸보다 도어 패널이 길이가 길면 세월이 지나 앞으로 구부러지고 컴플레인 한다고 하네요. 그렇게 되면 컬럼 냉장고와 위쪽 라인이 안 맞게 되어 디테일이 깨집니다. 절대 수용 불가죠.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혹시 밑에서 냉장고를 올릴 수 없을까?’ 하는 아이디어가 나왔어요. 설치팀에 문의하니 그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냉장고 밑으로 서랍장을 짜고 위쪽으로 냉장고를 올려서 라인을 맞추게 되었어요. 도어 패널도 밴딩 이슈가 없고, 하부에 수납장도 하나 더 생기고, 냉장고 문을 열 때 허리를 많이 구부리지 않아도 돼서 사용성도 훨씬 올라갔어요. 그동안 왜 어떤 업체도 이렇게 하지 않았지? 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어요. 현재 매우 만족하는 부분입니다.



 

무아공간과 함께한 리모델링, 그 후

같은 결, 같은 톤으로 맞춘 스프링클러

 

Q. 인테리어 후 ‘이게 진짜 하이엔드다’라고 느끼신 부분이 있나요?

A : 외주 블라인드 설치 과정에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어요. 블라인드 기사님들은 신축이나 인테리어 현장을 많이 다니니, 집을 보면 바로 느낌이 오시잖아요. 엘리베이터에서 이미 무아공간에서 인테리어 한 집인 걸 인지하고 들어오셨고, 와서 집을 보시고는 본인도 무아 팬이라고 하셨어요. “뭐가 다른지 설명은 어렵지만, 확실히 다르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덧붙이셨어요. “한 가지 확실한 건, 눈에 거슬리는 디자인이 없다는 점”이라고요. 그 말을 듣고 보니 저도 왜 이렇게 공간이 아름다운지 이해가 되기 시작했어요. 거슬리는 부분을 없앤다는 건 정말 디테일한 작업이거든요. 살아보니 무아의 디자인은 거슬리는 부분이 없습니다. 그런 거슬리는 부분을 없앤다는 건 매우 디테일한 작업이예요. 심지어 천장의 스프링클러에 붙인 나무 필름지의 결과 방향도 맞춰 놓았거든요. 화장실 타일의 매지라인은 또 어떻고요. 무아의 디자인은 이런 작은 디테일들이 모여 거슬림은 사라지고 밸런스 좋은 안정감이 느껴집니다.

Q. 무아공간이 더 나은 브랜드가 되기 위해 진심 어린 피드백을 듣고 싶어요.

A : 더 개선되었으면 하는 부분은 없습니다. 이미 충분히 만족스러워요. 다만 이런 에너지와 방향성을 무아가 앞으로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을지가 걱정입니다. 고급 자재가 넘쳐나는 시장에서 무아만의 아이덴티티를 지켜가는 것, 그게 가능할까요?

이번 경험 덕분에 저에겐 새로운 꿈이 생겼습니다. 언젠가 나만의 집을 직접 건축하고, 그때 무아와 다시 합을 맞춰보고 싶어요. 제 꿈이 이루어지려면 무아가 지금처럼 굳건히 그 자리에 있어야 하거든요. 무아는 무아만이 할 수 있는 인테리어를 앞으로도 계속 보여주길 바랍니다.

 

 

이 집은 무엇이든 깊게 이해하시는 고객님의 탐구심과 치밀한 시뮬레이션이 빚어낸 ‘나다운 공간’입니다. 현관 자동문부터 주방 덕트, 냉장고 라인까지 모든 선택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고, 무아공간은 그 아이디어를 더 완성도 있게 발전시켰습니다. 언젠가 고객님의 ‘나만의 집 건축’이라는 다음 꿈에서도, 우리 다시 만나 완벽한 호흡을 이어가길 기대합니다.

 

 

무아공간 웹진은 가족과 일상의 이야기를 담아낼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는 공간입니다. 앞으로 무아공간이 만들어갈 나다운 공간과 감각적인 스토리를 기대해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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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은 결국 서로를 이어주죠